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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

[만화 감상] 쌍갑포차_배혜수

쌍갑포차 / 배혜수 / 다음 웹툰 연재중

 

 

최근(2016/11) 연재 중인 '생굴'편을 추천받아 이 웹툰 '쌍갑포차'를 읽기 시작했다. '생굴'편이 정말 재미있어서 처음부터 정주행을 하였다. 이야기와 소재 모두 다분히 한국적인 점이 재미있다. 아무래도 한국 만화계는 일본 만화의 영향을 짙게 받아서 대부분의 작품이 왜색을 띄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작품의 주요 이야기는 물론 소재까지도 무척이나 한국적이다.(한국 만화가 '한국적'인 게 특징이라는 게 유머다.)


'쌍갑포차'의 이야기는 에피소드 형식이나. 짧게는 2편에서 길게는 7~8편까지가 한 에피소드를 구성한다.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서로 교차하고 얽히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각의 이야기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며, 마치 단편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생굴' 편에서(다음 만화속세상 캡처)


이야기들의 소재가 다소 예스럽지만, 그것들은 결국 '지금, 여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효하다. (제목인 쌍'갑'(손님과 주인 양쪽 모두가 갑)에서도 '현재'를 말하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각 에피소드들이 무척 감동적이고 마음을 울리는데, 이것이 이 작가가 가진 가장 큰 힘이 아닐까 한다. 


작화력은 냉정히 말하면 다소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웹툰'에서 요구하는 작화력은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만큼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다소의 아쉬움이 될 수는 있어도 흠이 될 수는 없다. 아직 연재가 오래 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