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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

[만화 감상] 헌터×헌터_토가시 요시히로

헌터×헌터 / 토가시 요시히로 / 1~32

 

 

인생의 만화를 꼽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생각해봐도 몇 개의 작품들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간다. 역시 쉽게 고를 수는 없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본 만화가 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헌터×헌터'이기 때문이다.

 

한번 본 만화를 다시 보는 일이 무척 드문 편인데 '헌터×헌터'는 유독 정주행만 6~7번 이상 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이 만화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내가 처음 '헌터×헌터'를 읽었을때는 '그리드 아일랜드' 정도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의 내 감상평은, 유명세에 비해 별로라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 '키메라 앤드'편이 진행되었고, 그제야 나는 헌터×헌터를 다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만화는 내 인생만화가 된다.

 

 

이미지 출처는 구글.

 

 

키메라 앤트편은 줄거리와 인물들을 포함해 모든 게 다 좋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네테로 회장의 수련 이야기가 담긴 265화(많은 팬들에게 최고의 명장면, 명연출로 꼽히는)는 최고였다. 회장과 메르헴의 대결 또한 완벽했고.

 

키메라 앤트편을 보고 나니,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그리드 아일랜드 편이나 그 전의 에피소드들도 모두 좋아졌다. 정주행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 나서야 만화 사이사이에 숨겨놓은 토가시의 섬세한 설정들을 완전히 느낄 수 있었고, 그 깊이는 대단했다.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이 만화의 최대 단점은 작가가 연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쪼록 죽기 전에는 이 작품의 완결을 볼 수 있길 기도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