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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

[만화 감상] 도로헤도로_하야시다 큐

하야시다 큐 / 도로헤도로 / 1~20

 

 

만화를 읽고 또 읽는 나날이 반복될수록, 정말 멋진 만화를 새롭게 만나게 될 기회는 점점 적어진다. 만화를 읽기 시작한지 20년도 넘은 내게 취향에 딱 맞는 좋은 만화를 만나는 건 일 년에 한두 번이 될까 말까 하다. '도로헤도로'는 내 취향에 딱 맞는 정말 멋진 만화였다.

 

사실 예전에 한 번 이 만화를 읽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근데 너무 지저분한 그림과 뭔지 모를 설정들 때문에 잠시 읽다 손에서 놨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바보같은 행동이었다. 도로헤도로는 물론 다소 불친절할 수 있다. 세계관과 설정에 대한 이야기들은 작품 중간 중간에 흩뿌려져 있어서 그것들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이 만화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주인공격인 카이만과 니카이도 듀오가 뿜어내는 매력은 대단하다. 각자 나름의 비밀을 숨기고 있고, 그것을 찾아가고 밝혀가는 과정이 이 작품의 중심 줄거리다.

 

 

 

 

또 다른 주인공 격인 엔(연) 패밀리.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들이기도 하다.

 

 

모든 이미지 출처는 구글링

 

 

도로헤도로 공식 귀요미 에비스와 공식펫 키쿠라게. 상당히 폭력적이고 기괴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귀여워 어두운 분위기는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토록 폭력적이고 잔인하고 살인에 대한 작중 인식 자체가 무척 경미하게 묘사되나, 성적인 폭력이나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이 만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유니크하기 때문이다. 특유의 거칠지만 세심한 그림체와 독특한 세계관과 매혹적인 캐릭터,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합쳐서 이토록 멋진 만화가 탄생한 것이다. 분명히 취향을 탈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만큼 취향에 맞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만화가 되는 것이다. 너무나 좋은 만화였다.

 

작품을 장르로 분류하자면 분명 SF적인 측면보다는 팬터지적인 측면이 많지만, 그래도 SF장르에 넣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읽으면 좋은 만화 : 총몽, 덴마, 간츠, 진격의 거인, 기생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