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에이치투) / 아다치 미츠루 / 1~34(완)
(스포일러 주의)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은 대체로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 중에서는 역시 '러프'를 가장 좋아했었다.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최근에 H2를 다시 한 번 보니, 역시 H2가 최고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터치'를 아다치 미츠루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친다지만, 나는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들은 조금은 더 가볍고 경쾌한 작품들이 좋다. 죽은 동생의 망령에 시달리는 형과 소꼽친구를 보는 것은 너무나 울적해진다. 그래서 러프나 H2같은 조금은 가벼운 작품들이 좋았다. 그럼 H2를 몇 번쯤 봤을까? 글쎄...적어도 3~4번은 될 것 같다. 3~4번을 봤지만 아직도 볼 때마다 눈물이 나는 장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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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는 역시 구글
히까리의 어머니가 죽는 장면에서는 매번 수도꼭지를 튼 듯 눈물이 줄줄 흘러 나온다. 이번에 읽을 때는 유독 눈물이 많이 났다. 1~2분간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다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보던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 사실 개인적으로 속상한 일들이 겹쳐서 더 울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늘 H2의 주인공을 히로와 히까리라고 생각한다. 하루까를 생각하면 늘 안타깝고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히로 나쁜 놈 ㅠㅠ) 그래서 난 마지막 장면이 좋다. 히데오는 외곬수인 편이라, 승부에서 지면 깔끔히 히까리를 포기한다고 말했지만(정말 바보같다. 하지만 그게 히데오의 매력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정작 히까리의 의지는 달랐다. 히로도 히까리를 승부의 '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고.
다만 이 작품이 쓰여진 시대가 시대니만큼, 요즘 시각(페미니즘이 섞인 시각)으로 보면 아다치도 어쩔 수 없는 '개저씨'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불편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만큼 내 생각과 주관, 시야가 바뀐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더불어 내가 야구에 대한 기본 지식들을 얻을 수 있던 것도 모두 아다치 미츠루 덕분이다.
이 멋진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이 부럽다. H2를 처음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본인은 모르겠지.
*함께 읽으면 좋은 만화 : 아다치 미츠루의 다른 작품들.(이왕이면 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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