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감상] 싫음시름_브릿지 쉽 하우스

싫음시름 / 브릿지 쉽 하우스 / 단권

 

 

이 만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일본의 만화이지만, 그 감성이 인디만화라는 점이다. 일본의 주류 만화는 워낙에 출판사와 편집자(잡지)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때론 작가 본인보다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인디 감성의 만화를 만나는 게 쉽지는 않다. 작가 이름도 '브릿지 쉽 하우스' 라고 하기에 나도 처음엔 유럽권의 만화라고 생각하고 봤다.

 

알고 보니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가 취미 삼아 그린 만화를 국내의 독립 서점 겸 출판사인 '유어마인드'가 낸 것이라고 한다.

 

 

 

만화 자체에 대한 감상은 이렇다하게 말할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잘 '프로듀싱 된' 일본 출판 만화들을 좋아하는 게 아니지만, 이렇게 완성도가 떨어지는 만화를 읽을 바에야는 개성은 없어도 완성도는 높은 일본 잡지 만화를 읽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작가가 조금 더 멋진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는 애석하게도 그런 것들이 잘 표현되지 않았다.

 

더불어 조악한 인쇄의 질도 아쉬웠다. 물론 독립 서점 겸 출판사이기 때문에 재정적 한계로 이 정도 질의 만화를 만든 것은 일부 이해는 된다. 하지만 독자가 그런 것들을 전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 결국 자신의 돈으로 만화를 사는 건 독자다. 페이지가 많지도 않은데 13,000원이라는 가격에 걸맞는 만화책을 갖고 싶은 것이 욕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