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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

[만화 감상] 치즈인더트랩_순끼

치즈인더트랩 / 순끼 / 네이버 웹툰 연재중

(단행본 1부 6권 / 2부 9권 / 3부 6권까지 발행)

 

 

도서관에서 치인트 단행본을 보고, 오랜만에 다시 정주행을 해보았다.(단행본 발간 안된 부분은 결제해서 봄) '치즈인더트랩'은 그동안 총 3번 정도 본 것 같은데 연재하면서 1번, 유럽 갔을 때 심심해서 1번, 이번이 3번째다.

 

이미지 출처는 구글

 

 

처음 연재했을 때부터 이 만화의 엄청난 팬이었기 때문에 이번 정주행에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 무엇보다 6년이 넘는 시간동안 일관성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성실하게 연재를 하고 있는 순끼 작가의 능력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다.

 

 

사실 한번에 정주행을 하다보니 이야기가 조금 늘어지고, 비슷한 에피소드와 연출이 반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긴 했다.(홍설 이제 그만 넘어졌으면...) 또한 소재들이 전형적인 K드라마의 코드를 따르고 있는 것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삼각관계 / 재벌 /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피어나는 사랑 / 평범한 여주인공이 능력 좋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등)

 

하지만 개인적 팬심으로 옹호를 해보자면, 반복되는 이야기는 유정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해를 하기 위한 필요악 같은 존재다. 거기다 반복되긴 하지만 순끼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K드라마의 코드들도 작품의 재미를 위한 점이라는 점에서 보면 납득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빤한 코드들의 미묘한 비틀기도 재밌고)

 

특히 순끼 작가의 연출력과 유머 감각이야 말로 이 작품의 백미. 읽는 내내 즐거웠다.

 

 

다만 단행본 제작에 아쉬움을 토하고 싶다. 우선 디자인이 형편 없다. 1~2부는 웅진에서 만든 것 같은데, 만화책을 안 내본 회사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표지도 촌스럽고, 표지마다 쓰여진 말들도 거지같다. 웹툰을 출판만화 형태로 바꾸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알겠지만, 내지에도 공백이 너무 많으며 구성도 이상하다. 그나마 위즈덤 하우스로 넘어온 3부는 조금 낫지만 말이다.(찾아보니 1~2부의 단행본은 문제가 많긴 했나보다. 담당 직원이 퇴사까지 했다고 한다.) 순끼 작가가 나름대로 의욕에 차서 단행본 원고 수정도 많이 하고 했다는데, 그 노력이 다 날아갈 정도로 단행본의 질은 형편이 없었다.

 

 

아무튼 이 작품은 현재 연재 중으로, 작품 전체에 대한 평을 하긴 애매하다. 하지만  4부(마지막 장)는 머지 않아 마무리(내년 중?) 될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순끼 작가의 능력으로 봤을 때, 분명히 독자들이 만족할 만큼 훌륭하게 마무리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