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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

[만화 감상] 3월의 라이온_우미노 치카

3월의 라이온 / 우미노 치카 / 1~11 

 

 

우미노 치카 작가의 전작인 '허니와 클로버'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만화에 대한 호평을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 처음 든 생각은 의구심이었다. 과연 이 만화는 재미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재밌다.'

 

만화라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대중예술이기 때문에 당연히 '유행'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유행은 보통 메가히트한 한 작품의 파생작, 혹은 아류작들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예로는 '드래곤 볼'의 초히트로 이른바 '배틀물'이라는 것이 유행이 되었고, 그것은 '원피스'로 절정을 맞이하게 된다.

 

'3월의 라이온'은 다양한 유행을 탄 장르들 중 몇 년 전부터 자연스레 유행한 '치유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치유물'은 다른 장르와는 다르케 메가히트작은 딱히 없었지만(카페 알파, 요츠바랑 정도?)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덕에 자연스레 퍼진 것 같다.) 줄거리는 주인공인 고등학생 프로 장기(일본 장기) 기사인 '키리야마 레이'가 '카와모토가(家)' 사람들과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만화의 가장 큰 재미는 여러가지 일들에 많은 상처를 받은 레이가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기분 좋게 지켜보는 것이다. 우미노 치카 작가는 그 과정을 예쁘고 귀여운 그림체와 매끄러운 연출을 통해 잘 표현해내고 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 자체가 낯뜨거울 정도로 상투적인 경우가 많지만, 그런 부분은 이런 '착한 만화'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견딜만 하다.(어쨌건 손오공이나 루피가 지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 장면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따뜻하고, 즐겁고 밝게 볼 수 있는 만화를 찾는 사람들에게 '3월의 라이온'은 무척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